세계 최초 ‘돌돔 백신’이 인도네시아로 간 이유 — 우진비앤지, 1000억 시장에 도전장

여름철 바다 수온이 25도를 넘으면 양식장 어민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이리도바이러스’입니다. 참돔, 돌돔, 농어 같은 어종을 떼죽음으로 몰아넣는 이 바이러스에는 오랫동안 마땅한 치료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를 세계 최초로 백신으로 풀어낸 국내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우진비앤지입니다. 이 회사가 지난 27일, 인도네시아 발리 해상가두리 양식장에서 현지 임상시험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주식이야기에서는 이 소식의 의미를 짚어보겠습니다.

1. 우진비앤지, 무엇을 만드는 회사인가

우진비앤지는 동물용 의약품을 전문으로 하는 바이오의약품 기업입니다. 이 회사의 대표 제품은 어류용 이리도바이러스 예방 백신 ‘이뮤니스 메가백(IMMUNIS MEGAVAC)’으로, 2021년 국내 품목허가를 받고 2022년 출시됐습니다.

우진비앤지, 어류용 백신 성과 요약

세계 최초로 상업화에 성공한 돌돔 이리도바이러스 백신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으며, 경남 통영·거제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돼 왔습니다. 지난해 한 해에만 300만 마리 이상의 돌돔에 접종됐고, 백신을 접종한 양식장에서는 평균 생존율이 8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에는 해양수산부 장관표창까지 수상했습니다.

2. 이번 인도네시아 임상, 왜 의미가 있을까

이번에 시작된 임상은 여러모로 상징적입니다. 국내에서 개발되고 이미 상용화까지 마친 어류 백신이, 해외 현지 품목허가를 위해 그 나라에서 직접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첫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우진비앤지는 인도네시아 가자마다대학교(UGM), 현지 수산기업과 협력해 발리 해상가두리 양식장에서 안전성과 예방 효과를 검증하고 있으며, 이번 임상은 특히 이리도바이러스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고부가가치 어종인 그루퍼와 바라문디를 대상으로 진행됩니다.

우진비앤지, 인도네시아 어류 백신 현지 임상 및 아시아 진출 요약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수산양식 생산국 중 하나로 꼽히지만, 그만큼 이리도바이러스로 인한 양식업계 피해도 커 마땅한 대응책이 필요한 시장이었습니다. 우진비앤지는 이번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2028년 인도네시아 품목허가를 획득하고, 2029년 현지에 제품을 정식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아시아 이리도바이러스 백신 시장은 약 1000억 원 규모로 추산되는데, 이번 임상은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교두보를 놓는 작업인 셈입니다. 실제로 이 백신은 인도네시아 외에도 일본, 대만,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주요 양식 국가의 파트너사들로부터 이미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3. 실적으로 보는 회사의 성장세

이번 소식이 더 눈에 띄는 이유는 회사의 최근 실적 흐름과도 맞물리기 때문입니다. 우진비앤지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302억 원, 영업이익 22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매출 14%, 영업이익은 100% 늘어난 수치입니다.

우진비앤지, 최근 실적 흐름 및 사업 확장 요약

올해 1분기에도 연결 기준 매출 143억 원, 영업이익 7억 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75%가량 증가했습니다. 베트남의 대형 축산·수산 기업 C.P사를 비롯한 글로벌 고객사들의 공급망에 들어가며 수출액도 함께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밖에도 반려동물용 유산균 제품을 뉴질랜드 기업에 납품하는 계약을 맺거나, 염소 백신 관련 특허를 취득하는 등 동물용 바이오 사업 전반에서 포트폴리오를 넓혀가는 모습입니다.

4. 투자자가 유의할 점 — ‘임상 착수’와 ‘품목허가·매출’은 다른 문제

다만 이번 소식을 볼 때도 짚어야 할 원칙이 있습니다. 현지 임상시험에 착수했다는 것과, 실제로 품목허가를 받고 매출로 이어지는 것은 전혀 다른 단계라는 점입니다. 회사가 제시한 일정만 봐도 품목허가 목표 시점이 2028년, 정식 출시는 2029년으로, 지금으로부터 상당한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동물용 백신 역시 사람에게 쓰이는 의약품과 마찬가지로, 임상 단계에서 예상치 못한 안전성 이슈가 나오거나 현지 규제 당국의 심사 과정에서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미 국내에서 상용화돼 효과가 검증된 백신이라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지만, 인도네시아라는 새로운 시장의 규제 환경과 현지 어종·양식 조건에서도 동일한 효과가 재현되는지는 이번 임상을 통해 확인해야 할 부분입니다. 앞서 여러 산업 이슈에서도 반복해 짚었듯, 사업 확장의 ‘시작’과 ‘결실’ 사이에는 늘 시차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5. 마무리

우진비앤지의 이번 인도네시아 임상 착수는, 국내에서 검증된 K-바이오 기술이 해외 현지 인허가를 통해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시도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과 견조한 실적 성장이 뒷받침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2028년 품목허가와 2029년 출시라는 이정표를 향해 이 계획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글은 공개된 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된 정보 제공 목적의 콘텐츠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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