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 하나 내볼게요. 지난 시즌보다 스쿼드 가치가 무려 4천억 원 넘게 뛴 구단과, 오히려 1,700억 원 넘게 떨어진 구단이 있습니다. 둘 다 프리미어리그 소속이고, 둘 다 최근 몇 년간 꾸준히 화제였던 팀이죠. 과연 어디일까요?
정답은, 급등한 쪽이 토트넘 홋스퍼(+4,097억 원), 급락한 쪽이 뉴캐슬 유나이티드(-1,751억 원)입니다. 같은 리그, 같은 시즌인데 이렇게 극과 극의 성적표를 받아든 겁니다. 오늘 주식이야기에서는 트랜스퍼마켓(Transfermarkt)이 집계한 2026/27 시즌 전 세계 구단 스쿼드 가치 순위를 통해, 축구계에서도 ‘가치’라는 잣대로 세상을 보면 무엇이 보이는지 풀어보겠습니다.

1. ‘스쿼드 가치’란 무엇인가
스쿼드 가치(Squad Value)는 구단이 보유한 선수단 전체의 이적시장 추정 몸값을 합산한 수치입니다. 트랜스퍼마켓은 선수의 나이, 포지션, 최근 폼, 계약 기간, 부상 이력 등을 종합해 개별 선수 몸값을 산출하고, 이를 팀 단위로 더해 구단의 스쿼드 가치를 매깁니다.
이 지표가 흥미로운 이유는, 매출이나 우승 트로피 개수로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당장 이번 시즌 성적이 나빠도 스쿼드 가치는 오를 수 있고, 반대로 우승컵을 들어 올려도 핵심 선수의 노쇠화나 이적으로 가치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스쿼드 가치는 ‘지금 이 팀을 통째로 시장에 내놓으면 얼마를 받을 수 있는가’에 가까운 질문입니다.
2. 왕좌를 지킨 맨체스터 시티, 턱밑까지 쫓아온 레알 마드리드

2026/27 시즌 기준 1위는 맨체스터 시티로, 스쿼드 가치 2조 4,310억 원을 기록하며 전 세계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하지만 진짜 이야깃거리는 2위입니다. 레알 마드리드가 무려 2,652억 원이나 가치가 뛰며 2조 3,290억 원까지 따라붙었거든요. 두 팀의 격차는 이제 1,000억 원 수준으로 좁혀졌습니다.
3위 파리 생제르맹은 소폭(-85억 원) 하락했지만 2조 3,120억 원으로 여전히 3위 자리를 지켰고, 4위 아스널(+1,190억 원)과 5위 첼시(+2,482억 원)도 나란히 2조 원대를 유지하며 상위권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졌습니다. 특히 첼시는 상승폭만 놓고 보면 상위 5개 구단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3. 2026/27 전 세계 구단 스쿼드 가치 TOP 15
| 순위 | 구단명 | 가치 변동 | 스쿼드 가치 |
|---|---|---|---|
| 1 | 맨체스터 시티 | +1,870억 원 | 2조 4,310억 원 |
| 2 | 레알 마드리드 | +2,652억 원 | 2조 3,290억 원 |
| 3 | 파리 생제르맹 | -85억 원 | 2조 3,120억 원 |
| 4 | 아스널 | +1,190억 원 | 2조 2,270억 원 |
| 5 | 첼시 | +2,482억 원 | 2조 1,420억 원 |
| 6 | 바르셀로나 | +629억 원 | 2조 230억 원 |
| 7 | 바이에른 뮌헨 | +1,343억 원 | 1조 7,680억 원 |
| 8 | 리버풀 | +680억 원 | 1조 6,660억 원 |
| 9 | 토트넘 홋스퍼 | +4,097억 원 | 1조 5,997억 원 |
| 10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782억 원 | 1조 3,634억 원 |
| 11 | 인터 밀란 | +629억 원 | 1조 1,628억 원 |
| 12 | 브라이튼 | +1,343억 원 | 1조 982억 원 |
| 13 | 뉴캐슬 유나이티드 | -1,751억 원 | 1조 98억 원 |
| 14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 -17억 원 | 9,792억 원 |
| 15 | 본머스 | -255억 원 | 9,350억 원 |
(환율 기준: 1유로 = 1,700원 적용)

표를 보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 구단이 15개 팀 중 무려 8개(맨시티, 아스널, 첼시, 리버풀, 토트넘, 맨유, 브라이튼, 뉴캐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라리가는 3개(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나머지는 프랑스(PSG), 독일(바이에른 뮌헨), 이탈리아(인터 밀란)가 하나씩 이름을 올렸습니다. 유럽 5대 리그 중에서도 특히 프리미어리그의 자본력이 스쿼드 가치라는 잣대로도 고스란히 드러나는 셈입니다.
4. 토트넘 홋스퍼, 왜 이렇게 많이 올랐을까
이번 순위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이변은 단연 토트넘 홋스퍼입니다. 무려 +4,097억 원이라는, TOP 15 중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9위(1조 5,997억 원)까지 올라섰습니다. 이는 젊은 선수들의 폼이 상승하고 유럽 대회에서의 활약이 더해지며 개별 선수 몸값이 동반 상승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성적표 한 줄로는 다 설명되지 않는 ‘선수단 자산 가치의 재평가’가 일어난 셈이죠.

반대로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1,751억 원으로 TOP 15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며 13위(1조 98억 원)까지 밀려났습니다. 핵심 선수의 이적이나 노쇠화, 부상 이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화려한 스쿼드를 한 번 구축했다고 해서 그 가치가 저절로 유지되지는 않는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5. 이 지표가 축구 팬(그리고 투자자)에게 주는 시사점
스쿼드 가치가 높다고 해서 곧 우승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 지표는 몇 가지 유용한 질문을 던져줍니다.
- 이 구단의 가치 상승은 ‘영입’에 의한 것인가, ‘보유 선수의 성장’에 의한 것인가. 토트넘처럼 스쿼드를 크게 바꾸지 않고도 기존 선수의 재평가만으로 가치가 뛰는 경우, 구단의 스카우팅과 육성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 하락세가 일시적인 조정인가, 구조적인 문제의 시작인가. 뉴캐슬처럼 한 시즌 만에 큰 폭으로 하락한 경우, 다음 시즌 반등 여부가 그 팀의 진짜 체력을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습니다.
- 리그별 자본력 차이를 감안해야 한다.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의 중계권 수입 규모를 고려하면, 같은 순위표 안에서도 ‘몸값’과 ‘실제 재무 여력’은 또 다른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결국 이 순위표의 진짜 재미는 ‘누가 1등이냐’보다, 왜 어떤 구단은 성적과 무관하게 가치가 뛰고 어떤 구단은 떨어지는지, 그리고 그 이면에 어떤 스토리가 있는지를 들여다보는 데 있습니다.
이 글은 트랜스퍼마켓(Transfermarkt)이 집계한 2026/27 시즌 전 세계 구단 스쿼드 가치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환율은 1유로 = 1,700원 기준으로 환산했습니다. 특정 구단이나 투자에 대한 추천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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