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첫해가 고비다 — 국세청이 밝힌 업종별 생존율 순위

퀴즈 하나 내볼게요. 창업 후 1년 안에 문 닫는 비율이 가장 낮은 업종은 어디일까요? 카페? 편의점? 아니면 요즘 핫한 무인점포?

정답은 의외로 미용실입니다. 국세청이 최근 5년(2019~2023년)간 100대 생활업종 통계를 분석한 결과, 미용실의 1년 생존율은 무려 91.1%. 100명이 창업하면 91명이 1년 후에도 그 자리에서 가위를 들고 있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같은 기간 1년 생존율이 가장 낮았던 업종은 통신판매업으로, 창업자의 30.2%가 1년도 못 채우고 문을 닫았습니다.

오늘 주식이야기에서는 국세청이 공개한 ‘업종별 생존율’ 통계를 통해, 어떤 업종이 오래 살아남고 어떤 업종이 빨리 정리되는지 짚어보겠습니다.

1. ‘생존율’이라는 지표, 왜 중요할까

창업을 고민할 때 가장 많이 참고하는 정보는 보통 ‘얼마나 돈을 벌 수 있는가’입니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이 업종에서 1년, 3년, 5년을 버틸 수 있는가’입니다.

창업 성공의 또 다른 열쇠, 생존율!!!

국세청이 발표하는 생존율은 특정 시점에 사업자 등록을 한 사람 중, 일정 기간이 지난 뒤에도 여전히 사업을 지속하고 있는 비율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1년 생존율이 90%라면, 창업자 100명 중 90명이 1년 뒤에도 폐업 신고 없이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매출이나 수익성과는 또 다른 각도에서, ‘이 업종에 뛰어들었을 때 최소한 자리는 지킬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2023년 기준, 1년 생존율 상위·하위 업종

국세청은 2023년 한 해 동안 신규 창업자가 많았던 상위 20개 생활업종을 대상으로 1년 생존율을 산출했습니다. 그 결과 상위권과 하위권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구분업종1년 생존율
상위 1위미용실91.1%
상위 2위펜션·게스트하우스90.8%
상위 3위편의점90.3%
하위 3위식료품가게77.3%
하위 2위화장품가게74.2%
하위 1위(최하위)통신판매업69.8%

(국세청이 공개한 자료 기준으로, 신규 창업자 수가 많은 상위 20개 업종 중에서 뽑은 상위·하위 값입니다. 전체 100대 생활업종의 순위 4~10위 구간은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소상공인 창업 1년 생존율 및 폐업률 현황 (국세청 데이터)

숫자를 뒤집어보면 더 와닿습니다. 통신판매업은 창업자의 30.2%가, 화장품가게는 25.8%가, 식료품가게는 22.7%가 창업 후 1년 안에 폐업했습니다. 반면 미용실은 이 비율이 8.9%에 불과했습니다.

3. 왜 미용실·펜션·편의점은 오래 버틸까

세 업종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흥미로운 지점이 있습니다.

미용실은 한번 단골이 생기면 쉽게 바꾸지 않는 ‘고정 고객’ 성격이 강한 업종입니다. 사람의 머리카락은 계속 자라기 때문에 수요 자체가 꾸준하다는 점도 안정성에 한몫합니다.

펜션·게스트하우스는 초기 투자 비용이 크다 보니,애초에 충분한 자본과 준비를 갖춘 사람들이 진입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일단 시작한 이상 쉽게 접기도 어려운 구조입니다.

편의점은 본사의 체계적인 운영 지원을 받는 프랜차이즈 구조 덕분에, 개인이 홀로 모든 것을 결정해야 하는 업종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편입니다.

창업은 시작하면 늘 고비지만, 그 중에서도 첫해가 가장 고비다

4. 왜 통신판매업·화장품가게는 빨리 문을 닫을까

반대로 하위권 업종들은 ‘진입장벽이 낮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통신판매업은 온라인 쇼핑몰 하나만 열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업종이다 보니, 창업자 수 자체는 많지만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고 자본 없이 뛰어드는 경우도 많아 생존율이 낮게 나타납니다. 화장품가게와 식료품가게 역시 소자본으로 진입이 쉬운 업종인 만큼, 비슷한 상권 안에서의 경쟁 강도가 생존율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5. 3년을 버티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1년 생존율만 보면 판단하기 이른 업종들도 있습니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100대 생활업종 전체의 3년 생존율은 53.8%로, 창업자 절반 가량이 3년 안에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구간에서 상대적으로 눈에 띄는 업종들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주요 생활 업종 창업 3년 생존율 현황
업종3년 생존율
미용실73.4%
펜션·게스트하우스73.1%
교습학원70.1%
편의점69.1%
제과점58.5%
식료품가게54.3%
커피음료점53.2%
피자·햄버거전문점51.0%
치킨전문점45.4%

(100대 생활업종 평균 3년 생존율은 53.8%입니다.)

눈여겨볼 대목은 치킨전문점입니다. 워낙 창업자가 몰리는 업종이다 보니 자주 회자되지만, 3년 생존율이 45.4%로 목록 중 가장 낮게 나타났습니다. 반대로 편의점은 1년 차에도, 3년 차에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창업 아이템’이라는 평판을 데이터로 다시 한번 뒷받침했습니다.

6. 이 통계가 예비 창업자에게 주는 시사점

생존율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창업 아이템’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이 지표는 몇 가지 유용한 질문을 던져줍니다.

  • 진입장벽이 낮은 업종일수록 경쟁도 치열하다. 소자본으로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동시에 그만큼 많은 경쟁자가 뛰어든다는 단점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프랜차이즈·본사 지원 구조가 안정성에 영향을 준다. 편의점처럼 체계적인 지원을 받는 업종은 개인 창업보다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 1년 생존율과 3년 생존율은 다르게 읽어야 한다. 1년은 잘 버텨도 3년째에 무너지는 업종이 있는 반면,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는 업종도 있습니다. 단기 지표만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여러 시점의 데이터를 함께 봐야 합니다.

결국 이 통계의 진짜 쓸모는 ‘어떤 업종이 1등이냐’보다, 내가 준비하고 있는 업종이 왜 잘 버티거나 왜 빨리 무너지는지, 그 구조적인 이유를 미리 들여다보는 데 있습니다.


이 글은 국세청이 발표한 ‘최근 5년(2019~2023년) 100대 생활업종 통계’ 및 관련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업종 창업을 권유하거나 만류하는 것이 아닙니다. 보다 자세한 통계는 국세통계포털(TASIS)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며, 창업 결정은 최신 통계와 전문가 상담을 함께 참고해 신중하게 내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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