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 하나 내볼게요. 불과 한 달 전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하며 휴전에 합의했습니다. 그런데 국제유가는 왜 다시 배럴당 88달러 선까지 튀어 올랐을까요?
정답은 ‘휴전’과 ‘완전한 종전’은 전혀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두 나라는 종전 문서에 서명한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적인 통제권을 놓고 계속 신경전을 벌였고, 결국 다시 서로에게 미사일과 공습을 주고받는 상황으로 번졌습니다. 오늘 주식이야기에서는 미국-이란의 ‘보복에 재보복’이 어떻게 유가를 또다시 요동치게 만들고 있는지, 그리고 국내 증시에서는 어떤 종목들이 이 흐름에 반응하고 있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1. 휴전 이후에도 왜 계속 싸울까 — 갈등의 핵심은 ‘호르무즈 해협’

지난 6월 17일, 미국과 이란은 종전 양해각서를 전격 체결하며 군사적 긴장을 일정 부분 완화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문서 서명만으로 실제 통제권 문제까지 해결되지는 않았다는 점입니다. 전 세계 원유·연료 공급량의 약 20~25%가 통과하는 이 좁은 해협을, 이란이 계속해서 통제하거나 통행료를 부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양국 간 갈등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는 이 갈등의 온도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전쟁 전 하루 평균 약 135척이 통과하던 이 해협은, 지난 6월 종전 양해각서 체결 직후에는 74척까지 늘었다가 양측이 다시 충돌한 6월 28일에는 22척까지 급감했습니다. 사실상 해협이 ‘반쯤 닫힌’ 상태로 되돌아간 셈입니다.
2. 타임라인으로 보는 최근 두 달간의 유가 롤러코스터
이 기간 유가 흐름을 시점별로 짚어보면, 단순한 일회성 급등이 아니라 ‘충돌 재점화 → 급등 → 일시 진정 → 또 다른 충돌 → 재급등’이 반복되는 패턴을 보입니다.
| 시점 | 주요 사건 | 유가(대략) |
|---|---|---|
| 5월 하순 | 미군 이란 공습, 이란 보복 경고 | 브렌트유 장중 99달러 돌파 |
| 6월 초 | 이란, 미군 아파치 헬기 격추 → 美 재보복 공습 | 브렌트유 92달러, WTI 89달러 |
| 6월 17일 | 미-이란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 일시 진정 |
| 6월 28일 | 해협 통행 재차 충돌, 통행량 급감 | 재상승 압력 |
| 7월 13일 | 4차 공습, 이란의 미군기지 보복 공습 | 브렌트·WTI 12% 넘게 급등 |
| 7월 15~16일 | 美, 이란 해상 감시망 파괴 등 공습 지속 | WTI 79달러대, 브렌트 84달러대 |
| 7월 17일 | 美, 이란 6일 연속 공습 지속 | 브렌트유 88.10달러(전일 대비 4.5%↑) |
(위 유가는 언론 보도 기준 브렌트유·WTI 시점별 수치를 정리한 것으로, 실시간 시세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7월 13일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 20%’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하며 시장에 추가적인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이후에도 미군은 이란 남부 도시들의 방공 시스템과 레이더 기지, 드론 등을 겨냥한 공습을 이어갔고,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바레인과 쿠웨이트에 있는 미군 기지를 보복 공습하는 등 ‘보복에 재보복’이 이어지는 양상입니다.
3. 왜 이렇게 반복될까 — 물가 부담까지 번지는 파장
이 갈등이 4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유가 상승은 단순한 원자재 시장의 문제를 넘어 전 세계 물가 부담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2.3%까지 떨어졌던 인플레이션이 2026년 들어 다시 눈에 띄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 배경에는 이란 사태로 인한 지속적인 에너지 가격 상승이 주된 원인으로 꼽힙니다.

한국 정부도 이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에 나섰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원유 수급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원유 2,400만 배럴을 긴급 확보해 국내로 들여오는 등, 비상 수급 대응 체제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4. 국내 증시, 어떻게 반응하고 있나
유가가 출렁일 때마다 국내 증시에서는 예상 가능한 패턴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크게 세 갈래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① 정유·에너지주는 강세. 유가가 급등할 때마다 SK이노베이션, S-Oil, GS, 흥구석유 같은 정유·주유소 관련주들이 동반 상승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7월 13일 하루에만 SK이노베이션이 10% 넘게, S-Oil이 9% 가까이 급등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② 항공주는 약세. 반대로 유가 상승은 연료비 부담 확대로 직결되는 항공업종에는 악재로 작용합니다. 대한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 등 국내 항공주들은 유가 급등 국면마다 나란히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는 비용 구조상 유가 변동에 따른 실적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더 큰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③ 해운·대체에너지주는 반사이익.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로 해상 물류 차질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STX그린로지스, 흥아해운 같은 해운 관련주가 함께 움직이는 모습도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기존 화석연료를 대체할 에너지원의 필요성이 부각되며 태양광·풍력 관련 종목으로도 매수세가 번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5. 관련주 한눈에 정리

| 구분 | 대표 종목 | 유가 급등 시 방향성 |
|---|---|---|
| 정유·에너지 | SK이노베이션, S-Oil, GS, 흥구석유 | 상승 |
| 항공 | 대한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아시아나항공 | 하락 |
| 해운 | STX그린로지스, 흥아해운 | 상승(물류 차질 반사이익) |
| 대체에너지 | 태양광·풍력 관련주 | 상승(에너지원 대체 기대) |
| 원유 ETF | KODEX WTI원유선물(H), TIGER 원유선물Enhanced(H) 등 | 상승 |
(위 표는 언론 보도에 나타난 최근 유가 급등 국면의 시장 반응을 정리한 것으로, 실제 개별 종목의 주가 흐름은 그날그날의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6. 투자자가 짚어봐야 할 포인트
지정학적 리스크로 촉발된 유가 급등장에 대응할 때는 몇 가지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 ‘휴전’이 곧 ‘리스크 해소’는 아니다. 이번 사례처럼 종전 문서에 서명해도 실질적인 이해관계(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등)가 해소되지 않으면 언제든 갈등이 재점화될 수 있습니다.
- 유가 방향에 따라 업종별 희비가 극명하게 갈린다. 같은 국내 증시 안에서도 정유주와 항공주처럼 정반대로 움직이는 업종이 있는 만큼, 포트폴리오 전체의 유가 민감도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 지정학적 이벤트는 예측이 어렵다. 공습과 보복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는 단기 뉴스에 따라 유가가 급등락할 수 있어, 뉴스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전체적인 갈등 국면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는지를 큰 틀에서 보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결국 이 사안의 핵심은 ‘유가가 얼마까지 오를까’를 맞추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종전 합의 이후에도 왜 갈등의 근본 원인(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지, 그리고 그 불확실성이 시장에 어떤 방식으로 반영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데 있습니다.
이 글은 2026년 7월 기준 국내외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된 정보 제공용 콘텐츠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것이 아닙니다. 중동 정세는 상황이 매우 빠르게 바뀔 수 있으니, 투자 판단은 최신 뉴스와 공시자료, 전문가 의견을 함께 참고해 신중하게 내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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